해리와 메건, 다큐 1 시즌 넷플릭스 (6부작 중 3부작)
개인적 시청소감
6부작 중 3부작을 봤는데 영국 왕실에 대한 큰 폭로 같은 것은 없었다.
주로 영국 타블로이드 언론과 파파라치에 대한 불쾌한 감정에 대해 나왔으며,
나머지는 그들의 사랑 얘기가 주를 이룬다.
해리의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사랑의 방식은 참으로 로맨틱하고 멋져 보였다.
하지만, 마치 영국 왕실에 대한 대한 폭로를 이슈화 해서 돈을 버는 듯한 행위는 참으로 옹색해 보인다.
해리의 이러한 선택과 행동은 무모했다고 생각한다.
명분도 약하고, 개인의 속사정이나 아픔을 토로하기에는 그의 위치가 너무 공적이다.
영국이라는 국가적 체면과 자신의 그동안의 울타리였던 영국 왕실에 대해 이런저런 내부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
본인들의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3부작까지 본 나의 느낌은 어떤 무엇 때문이라기보다 해리와 메건 부부가 자신들의 위치가 필요로 하는 의무와
책임감 등을 감당하기 벅차고, 거기에 따른 스트레스를 회피하고자 내려놓았다고 보인다.
아무튼 영상 속에서 해리와 메건은 잘 어울리고 행복해 보였다.
그들이 후회 없이 조용히 행복하게 끝까지 잘살았으면 좋겠다.
차별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욕설과 비방은 참으로 참기 힘들었을 것이다.
영상 속에서 볼 때는 마치 중세의 마녀사냥을 당하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영국은 전통과 가문, 혈통을 중요시하는 나라이고, 그러니 매건이 처한 상황이 우호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라 짐작한다.
내가 대충 알기로는 이들 부부가 윌리엄 왕자 부부에 비해 엄청나게 낭비적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부풀려 기사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유 없는 인신공격과 이런 사실적인 일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로 견디기 힘든 지경까지 간 것 같기는 하다.
인간 세계에서는 어딜 가나 차별이 존재한다.
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만 있다면 그 사람들끼리도 또 다른 차별이 생겨나게 된다.
즉 결코 인간들끼리 평등 해 질 수는 없다. 어찌 보면 그런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당연시되어서는 안 된다.
역사 속에 그렇게 오랫동안 있었던 흑인 노예제도로 뿌리 박힌 인종차별적인 인식은 완전히 지워 버릴 수는
없으리라 본다.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지만 그러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형태로든 그 잔재는 남아있게 된다. 당했던 쪽에서는 그런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왕의 사촌의 아내인 켄트 가의 마이클 공주가 흑인 브로치를 달고, 여왕의 크리스마스 오찬에 참석한 것이 고의인지,
의도하지 않은 별 의미 없었던 실수였는지 모르겠지만 인종 차별적 브로치를 착용했다고 논란이 되어 사과를
해야 했었다.
영국 왕실이 그들 부부에게 어떻게 했는가?
메건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왕실이 자기네들을 무너트리고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무얼 어떻게 그리한다는 말인가?
다른 일반 가정의 가족들도 서로 이간질하고 사이가 좋지 않고 형식적으로 가족관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뒤에서 서로 흉을 보기도 하고, 원망을 하기도 한다. 내부적으로 보면 다 저마다의 걱정거리와 불화가 있고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나고 있다.
그들과 영국 왕실 사이에 사실상 그런 지경까지 간 것 같지도 않지만, 설사 내면적으로 비슷한 일들을 겪었다 한들,
공식적인 체면과 위상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왕가라는 것을 감안하면,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영국 왕실 안에 들어가는 것은 자유가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
세상의 모든 일은 여러 가지 면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무언가를 선택할 때 이것저것 다 좋을 수는 없다. 본래가 그렇다.
선택할 일에 대해 양면성을 고려해보고 자신이 잃을 것과 얻을 것을 미리 계산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계산을 치밀하게 하고 결정을 했던, 그렇지 못했던 이제 와서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싫고, 이런저런 말을
공적으로 한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세상 물정 모르는 투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들의 결혼에서 메건이 해리와 결혼한 것을 마치 모든 걸 내려놓고, 자유도 포기했다는 식의 표현을 하는데,
이런 말과 표현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지 모르겠다.
결국은 자신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중요한데...
해리는 영국 국민의 신뢰와 영국 왕실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을 외면하고,
자신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선택했다.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이 엄마에 대한 어떤 트라우마도 있었을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 입는 것에 대한 보호본능,
영국 사회의 인종차별적인 시선과 언론 플레이 등 해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나, 그런 선택에 왕실 폭로라는 옵션이
붙은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영국 왕실의 어른들도 대외적으로 반대하지 않고 받아들여 주신 것 같은데,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영국 왕실을 박차고 나와야 할 만큼 문제가 있었는지에는 노골적이고 상세한 설명이 없다.
어쩌면 자신도 먼 훗날 지금의 자신의 행동에 후회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들이 자신들의 의무감과 책임감을 내려놓는 대신에 언론이나 파파라치에 대한 공격에 대해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대처를 했었더라면 더 나은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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